차기 기장군수님에게 바란다 ‘청소년 정책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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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기장군수님에게 바란다 ‘청소년 정책 1편’
  • 정관소식
  • 승인 2022.01.2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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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청소년정책 우수 지자체 평가에서 국무총리상 수상에 이어 2021년 여성가족부 장관상 수상을 받은 기장군, 기장군의 청소년 정책은 부산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필자는 지난 몇 년간 기장군의 청소년 정책 · 사업을 몸소 체험한 입장에서 정관 소식 1·2월 원고를 통해 기장군 청소년 정책에 바라는 점을 몇 가지 적고자 한다. 단, 해당 글은 청소년 정책 전문가, 깊이 있는 활동가가 작성한 내용이 아닌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한 사람이 끄적이는 글이라는 점을 참고해 읽어주시기 바란다.

  기장군 청소년 정책이 매년 발전하고 있어 필자는 지역의 청소년이자 청년으로 뿌듯하다. 기장군을 넘어 전국의 여러 정책을 살펴봤을 때 청소년 정책의 파이는 상당히 작다. 필자는 선거권이 없는 청소년에 대한 정치인의 무관심, 혹여 관심을 가진다고 한들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이벤트에 가까운 청소년에 대한 논의, 청소년마저 학교라는 공간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관련 정책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상황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혀 청소년 정책이 발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특히 ‘청소년 없는 청소년 정책’이 청소년 정책 발전의 가장 큰 어려움이라 생각한다.

  필자의 경험을 일반화해서 이야기할 수 없지만, 많은 청소년은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청소년 정책에 관심이 없다. 학교, 국·영·수 관련 학원, 스터디 카페,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생활하며 다람쥐 쳇바퀴 굴러가는 듯한 삶을 살아가는 다수의 청소년, 새로움을 추구하는 청소년의 욕망은 인터넷, 게임, 유튜브 등이 일부 해소해주지만, 시험이라는 굴레에 벗어나지 못한 청소년은 정량화되고 획일화된 평가 기준에 본인을 구겨 넣는다.

  100명의 청소년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100가지 교육 커리큘럼이 있는 것이 아니다. 실제 다양한 교육 커리큘럼이 생긴다고 한들 결국 획일화된 평가로 줄 세워져야 하는 청소년에게 선택의 범위가 늘어나는 건 불확실성을 높이는 변수가 많아지는 것일 뿐이다. 자유학기제·고교학점제와 같은 다양한 교육 제도를 도입한다고 해도 현장의 반응이 싸늘한 것, 청소년 참여· 주도적 활동 등을 장려하는 여러 정책이 청소년에게 주목받지 못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 생각한다.

  획일화되고 정량화된 평가 기준으로 청소년을 줄 세우기 하는 모습은 교육 현장에서 점차 사라지는 모습이다. 불안과 기대가 공존하는 요즈음, 공정과 정의라는 숭고한 단어를 편 가르기에 몰두하는 정치인들의 남발에 청소년 삶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의 노력이 혼탁해지곤 하는데 차기 기장군수님은 청소년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정책을 청소년의 관점에서 진행하기를 바란다.

  본론으로 돌아와 기장군 청소년 정책이 전국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을 수 있던 것은 1) 인재 육성, 교육 행정을 표방하는 오규석 기장군수 님의 철학에 따른 교육 정책 추진 그리고 이에 따른 반사 효과 2) 청소년 관련 정책 주무부처인 인재양성과 공무원들의 적극 행정과 전문성 3) 정관·일광신도시를 중심으로 많은 아동, 청소년이 유입됨에 따라 청소년 정책의 중요성 대두 등이 있다고 생각한다. 기장군이 분명 청소년 정책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코로나 19가 불러일으킨 시대적 변화의 빠른 속도감에 따라 지자체 청소년 정책의 혁신 역시 필요한 시점이다.

1. 기장군 청소년 실태조사 및 청소년 정책 기본계획 수립에 따른 중장기적인 정책 추진

  차기 기장군수님은 기장군 청소년 정책을 추진하는 데 앞서, 기장군 청소년 실태조사 및 기장군 청소년 정책 기본계획 수립에 따른 5개년 중장기적인 정책을 추진하시면 좋겠다.

  많은 분께서 기장군 청소년들의 삶이 어떠한지, 무엇을 원하시는지 여쭤본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나도 잘 모른다. 법적 참여기구인 기장군청소년참여위원회·운영위원회와 간담회를 진행하거나, 몇몇 청소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고 한들 기장군 청소년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일반화해서 이야기할 수 없다.

  학교의 자치기구 학생회, 청소년참여기구 등 청소년 권익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여러 기구의 존재와 역할을 부정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청소년이 추구하는 가치관과 삶의 형식은 다변화되었다. 학교-학원-도서관의 보편적인 일상의 흐름 속에서도 개개인의 삶의 모습은 분명 달라졌다. 청소년은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본인이 관심이 있는 분야에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성취하기 위해 노력한다. 선거를 앞두고 청소년·청년 간담회를 개최하며 의견을 수렴하는 모습 역시 정치인 분들의 바람직한 모습일 수 있지만, 실효적인 청소년 정책을 발굴하고 추진하기 위해서는 일회적인 간담회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기장군 청소년들의 삶을 분석할 수 있는 실태조사를 추진하기를 바란다. 그 실태조사에 따라 청소년 정책 기본계획을 세우고 중장기적인 발전계획하에 기장형 청소년 정책을 추진하며 지역 청소년의 특성을 고려한 조례 등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

  실제 경기도는 자체적으로 제6차 경기도 청소년 정책 기본계획(2018-2022)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으며 세종시, 대구시, 충청남도, 충청남도 아산시, 경기도 군포시,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등 상당수의 지자체가 자체적인 청소년 정책 중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해 운영하고 있다.

2. 기장군 청소년을 위한 복합 공간 조성

  기장군 청소년을 위한 복합 공간 조성이 필요하다. 청소년이 학교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지역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청소년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 기장군에 기장군청소년수련관, 기장문화예절학교라는 시설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해당 공간이 청소년이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생활권 청소년 시설이라고 보기 어렵다.

  예시로 정관고등학교를 다니는 A 학생이 기장군청소년수련관 프로그램을 참여하고자 수련관을 방문한다고 가정해보자. 실제 자동차가 있다면 4.1km의 거리를 9분이면 방문할 수 있다. 하지만 중·고등학생 연령대에 해당하는 청소년은 부모님의 도움 없이 개인의 차량을 소유할 수도 있는 운전할 수도 없다. 정관고등학교 학생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기장군청소년수련관을 간다면 최소 1시간이 걸린다. 73번 버스를 5분가량 타고 정관산업단지에서 하차한 A 씨는 도보도 없는 도로를 50 여분 정도 걸어 올라가야 한다. 어떤 청소년이 방과 후 청소년수련시설 프로그램을 이용하겠는가.

  기장에도 이제는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청소년 활동 공간,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청소년이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공간,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공간,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하며 편히 쉴 수 있는 공간, 수련과 육성의 목적을 탈피한 청소년 복합 공간 조성이 필요하다.

  기장군이 청소년을 위한 공간을 조성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실제 기장군 인재양성과 청소년드림팀은 기장 관내에 청소년을 위한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몇 년 전부터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기장 빛·물·꿈 교육행복타운 1층에 기장청소년센터를 조성하게 되었다. 그 결과 댄스실, 미디어실, 밴드실 등 5개의 프로그램 실, 사무실 1개, 탈의실 1개가 123평 규모로 들어온다. 교리초등학교 인근에 있는 기장 빛·물·꿈 교육행복타운은 기장읍 청소년뿐만 아니라 일광읍 청소년들도 이용하기에 비교적 교통편이 좋은 공간이다. 해당 공간이 조성됨에 따라 학교 위주의 문화 예술 창의 교육에서 탈피해 지역의 다양한 청소년이 모여 건전한 여가 활동이 장려될 것이라 기대된다.

  한편으로는 해당 공간이 다소 협소한 관계로 청소년의 미래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공간, 청소년 상담 공간이 구성되지 못하는 점은 아쉽게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청소년이 살아갈 미래에 대한 예측이 어려워 진로 교육이나 준비 등에 있어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점, 많은 청소년이 불안감을 호소하며 건전한 성장을 위한 다양한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을 미뤄봤을 때 청소년의 성장을 다방면으로 돕는 복합 공간은 필요하다.

  더욱이 일광, 정관신도시가 조성함에 따라 많은 신혼부부가 유입된 지역의 상황을 미뤄봤을 때 현재의 영아, 아동에 해당하는 많은 연령대의 인구가 외부 지역으로 유출되지 않고 지역의 청소년으로 기장 관내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장난감도서관·지역아동센터·다함께돌봄센터 등 아동 연령대에 해당하는 공간 외에도 청소년을 위한 공간을 조성해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기장군이 청소년 복합 공간을 조성하기에 재정적 여력이 부족하다고 보기에도 어렵다. 일례로 기장군은 ‘도서관 천국’이다. 부산연구원 15분 도시 보고서(2021)에 따르면 차량을 이용해 시속 25㎞ 속도로 이동할 경우 부산시민은 평균 6.1분이면 가까운 공공도서관에 닿을 수 있다. 기장군민 역시 평균 6분이면 공공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이렇게 보게 된다면 기장에 도서관의 숫자가 많다고 느끼기 어렵겠지만, 기장은 부산 전체 면적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는 지역이기에 평균 6분이라는 시간은 가히 놀라운 수치다. 실제 기장군은 7개 공공도서관, 64개의 작은 도서관을 부산시 최다로 운영하고 있으며 7개소의 공공도서관과 기존 시설 구조 재배치를 통해 2개소의 작은 도서관을 추가로 조성 중이다.

  집 근처 지식과 정보, 문화를 누릴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인 도서관이 조성된다는 것은 청소년의 입장에서 상당히 좋은 일이지만 현재 기장에 조성된 도서관에서 청소년 미래 역량을 기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주도적으로 청소년이 무엇인가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기장군에서 다양한 도서관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타지역의 다양한 청소년 복합 공간을 참고해 시대에 걸맞은 청소년 공간 조성을 하는 것 역시 시급하다. 특히 필자는 비교적 많은 청소년이 거주하고 있는 정관에 청소년 복합 공간을 조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러 지자체는 앞다퉈 청소년을 위한 복합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2022년 1월 3일(월), 서울특별시 서초구에는 대한민국 최초로 최신 미디어 시설을 갖춘 청소년 전용 스마트 유스센터가 개관했다. 지하 4층에서 지상 8층으로 구성된 해당 공간에는 실감미디어 라운지, 실시간 유튜브 송출이 가능한 크로마키 스튜디오·메타버스 스튜디오·스마트 미러 등을 갖췄으며 청소년을 위한 4차 산업 체험교육 첨단 장비가 구축되어 있다.

  NC 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프로젝토리 역시 참고하면 좋을 공간이다. 해당 공간에서는 청소년들은 나이, 학년, 지위 등으로 서로를 구분하지 않고 수평적인 교류 속 배움을 스스로 얻는다. 소리에 집중해보는 공간, 다양한 활동을 위한 도구가 있는 공간, 누구나 환영받는 로비에서 생각의 경계와 제약을 넘어 우리가 상상하는 미래를 청소년이 만들어가는 공간이다. 영등포구에 있는 하자센터, 노원구 청소년미래진로센터, 울산 남구 문수청소년센터 등 이미 많은 지자체는 이 시대에 걸맞은 청소년 공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많은 청소년이 유입되어 사는 정관에 청소년 특화 시설이 조성되기를 바란다. 청소년 라운지를 조성해 누구나 쉴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조성하고, 전문적인 상담을 받기 위해서 기장읍 대라다목적도서관에 위치한 기장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방문해야 하는 정관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상담복지센터도 청소년 복합 시설에 함께 조성되기를 바란다. 마을 활동가와 청소년이 모여 지역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논의하는 카페형 프로젝트실 공간, VR AR, XR 첨단 기술을 활용해 청소년이 미래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공간, 스마트팜, 디지털 드로잉 앱, 홀로그램 스페이스, lot 공간 등을 통해 메이커 활동과 미래 진로 교육이 진행될 수 있는 공간, 학교 밖 청소년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 등이 청소년 복합 공간으로 조성되기를 바란다.

  마을교육, 진로교육, 청소년자치, 상담 거점 공간이 조성됨에 따라 청소년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기장군도시관리공단 산하 청소년부 소속 센터도 실무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믿으며 교육 경비를 통해 다양한 교육 정책을 직간접적으로 학교에 지원하는 기장군의 청소년 교육 정책 역시 다변화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정관소식 1월 원고를 통해 기장군에 거주한 청소년으로 필자가 생각하기에 現 대한민국 청소년 정책의 한계, 청소년 정책이 교육 정책과는 별개로 여겨져서는 안 되는 점, 차기 기장군수님에게 바라는 기장군 청소년 정책 2가지를 제시하였다. 정관소식 2월 원고에서는 이번 원고에 이어 기장군 청소년 정책을 추가로 제시하고자 한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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