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도시 기장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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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도시 기장을 꿈꾸며
  • 정관소식
  • 승인 2021.06.03 09:17
  • 조회수 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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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소 가볍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자 한다. 필자는 현재 부산의 한 언론사에서 인턴 활동을 하고 있다. 신문으로 하루를 상쾌하게 열며(?) 최대한 여러 언론사들의 다양한 주제의 기사를 정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분 탓일 수도 있지만 신문을 읽다보면 갈수록 많은 언론사들이 청년 문제를 집중 조명하고 있음을 느낀다.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 사람으로, 미래를 계획하고 경제적 자립을 도모해야 하는 사람으로 필자가 청년 문제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돼 유독 청년 관련 기사들이 눈에 들어오는 것일 수도 있지만, 유독 요새 청년 소재 기사가 많이 보인다. 정치권에서도 돌풍이 불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새로운 당대표를 선출하기 위해 합동 연설회를 진행 중에 있는데 젊은 피 이준석님을 향한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62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2021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부산 울산 경남 합동연설회 현장에서 느낀 이준석 돌풍은 취재 중인 나에게도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다. 기자들은 다른 후보들이 아닌 이준석님을 취재하기 바빴고 실제 그는 우리와의 인터뷰, 연설에 있어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해 청년 문제를 이야기했다.

 

 언론사와 정치계에서 청년의 고충을 이해하고 기성세대가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해결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사회적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일은 감사한 일이기도 하지만 지금의 관심이 선거에서 스윙보터 역할을 하는 20~30대를 도구적으로 이용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 때도 있다. 실제 청년 정책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을 하신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 청년 참여에 있어서 여전히 청년은 객체로서 존재하며 보이지 않는 벽이 우두커니 있어 형식적인 정책 발굴 및 사업 진행이 아쉽다는 말씀을 해주시는 분이 계셨다. 청년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대두되고 있는 것은 맞으나 여전히 청년은 기성세대의 시각에서 쓰이고 있으며, 실제 정책과 사업의 수혜자인 청년들의 관심도 한정적이라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기장군은 지난 85일 청년기본법이 제정된 이후 기장군 청년 기본 조례를 제정했으며 11일 지역청년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기장군청년정책협의체를 구성했다. 더 나아가 지난 5월부터 청년정책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기장군청년정책협의체는 지난 5221차 회의를 가졌으며, 필자는 연구용역을 시행하는 연구원의 대표이사님과 연구원들과 만나 기장의 청년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사실 논의한다고 한들, 구성된 지 얼마 안 된 기장군청년정책협의체가 기장군 청년을 대표할 수 있는 기구로 보기에도 어렵고, 필자 역시 청년 문제를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참여해본 적이 없을 뿐 아니라 사회경험이 부족한 사람으로 대화를 나누는데 있어 조심스럽기도 하고 상당한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정제되지 않은 채 그저 지역에서 살면서 느낀 점을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필자는 지금까지 기장이 청년 정책의 중요성을 느낄 겨를이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 기장은 농어촌산간지역으로 50대 이상의 연령대가 많이 거주했으며 청년 인구도 적은 지역이었다. 정관 신도시 조성을 시작으로 많은 청년 인구가 유입됐는데, 필자는 부동산요인이 청년들을 끌어 모으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대학을 다니기 위해, ‘일자리를 찾기 위해, 기장으로 이사 온 청년들이 많았을까? 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는 쉽게 고개를 끄덕일 수는 없다. 정확한 통계 자료를 확보해 데이터를 분석할 필요가 있지만, 필자가 느끼기에는 기장에 유입된 대부분의 청년은 저렴한 주택에 매료되고 갸용예산이 풍부해 교육 복지 정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기장군의 행정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이사 온 신혼부부, 어린 아이를 키우는 젊은 부부들이라 생각한다.

 

 실제 기장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여러 행정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으며 아동, 청소년 정책 사업에 있어 많은 예산을 사용하고 있다. 영유아 더 나아가 청소년을 키우는 청년들에게 해당 정책은 가치 있으며 필요한 정책이나 10~ 15년 후에도 기장에 과연 여전히 많은 청년들이 유입될 지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청년들이 계속 거주하고 있을 지에 대한 의문감은 지울 수 없다. 관내에 대학이 없으며, 도심에 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기장에 추후 인근 지자체에 생기는 신도시로 인해 깨끗하고 안전한 주거지라는 장점이 사라지게 된다면 여전히 기장에 살고자 하는 청년이 많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 필자는 비교적 정관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부산대학교를 재학 중에 있기에 편도 1시간 내외로 등하교가 가능하나 남구를 비롯해 기장과 다소 멀리 위치한 대학을 다니는 대다수의 친구들은 자취나 기숙사를 이용하고 주말에만 기장에서 거주하곤 한다. 실제 기장에 산업단지와 오시리아테마파크를 중심으로 다양한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지만 주거지의 이점 탓에 기장에서 거주하나 생활권은 기장이 아닌 청년들이 많아 정관은 이미 베드타운으로 전락됐다는 비판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기장군은 실태조사를 통해 기장군 청년의 현황을 파악하고 청년들의 삶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겠다고 하지만 실제 기장은 청년단체나 커뮤니티가 타 지역에 비해 활성화되어 있지 않으며, 청년들을 모을 수 있는, 구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조차 없는 상황이다 분명 기장에서 창업을 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이 많을 텐데 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는 전무했고 청년들 역시 필요성을 느낄 수 없었다.

 

 그러나 다가올 10~ 15년을 생각해보면 청년 정책의 중요성은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다. 이주민이 많은 지역의 특성상 애향심이 다소 부족할 수 있으며 언제까지 타 지자체에 비해 가용예산이 많을 것이라 자부할 수도 없다.

 

 어떤 정책이든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당사자가 중심에 있어야 한다. 기장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주거, 복지, 문화예술 등 다양한 정책이 발굴되고 실제 사업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관의 역할도 상당히 중요하며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나 청년들의 의견이 수반되지 않은 정책은 탁상공론에 불가할 수밖에 없다.

 

 도시재생으로 재탄생하는 기장읍성과 기장시장을 잇는 창업한 청년들, 아름다운 해안가를 따라 씨푸드 산업을 혁신적으로 키워나가는 장안읍 청년들, 상설적으로 공연을 하고 여가생활을 즐기는 정관읍 청년들, 각 읍면 단위 특색있는 거점공간과 행태로 활력이 도는 청년 기장이 되기를 바란다. 기장의 청년들이 보다 지역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개진하며, 지역사회의 당당한 주체로 성장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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