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힘
상태바
독서의 힘
  • 정관소식
  • 승인 2019.12.27 16:36
  • 조회수 37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기 개발과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독서의 가치와 소중함 인식 필요

인간은 생태계의 한 구성원으로 살아가지만, 다른 동물에 비해 여러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중 하나가 몸집에 비해 큰 뇌가 있어 지능이 발달하여 많은 경험과 연구를 통해 얻은 지식을 언어와 문자 등을 통해 후손에게 물려준다는 점이다. 그 대표적인 수단이 ‘책’이다. 책은 한 시대를 넘어 현재와 미래에도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시간의 영속성을 갖고 있다. 때문에 우리는 직접 체험해 보지 못한 과거의 일들도 독서를 통하여 간접 경험으로 체득할 수 있다. 한 권의 책으로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경험, 지식 등을 터득할 수 있으니, 이게 독서가 인간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자 축복 아닐까. 그래서 예로부터 독서를 권장하고 있으며, 책에 미친 듯이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을 ‘독서광(讀書狂)’이라고 부른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평소에 독서를 많이 하는 사람치고 유명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 역사상 가장 창의적인 CEO로 평가받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 하버드 대학 졸업장보다 더 소중한 것이 ‘책 읽는 습관’이라고 말한 빌게이츠 또한 독서광인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옛 소련으로부터 알래스카를 사들인 미국의 제17대 대통령 존슨은 학교 문턱에도 가보지 못했지만, 아내로부터 글을 배워 끊임없는 독서로 여러 분야에서 지식을 쌓은 대통령이다. 우리 선조들도 뚜렷한 소명 의식을 가지고 독서를 했던 독서광들이 많다. 대표적인 인물은 누굴까? 바로 세종대왕과 다산 정약용, 안중근 열사를 들 수 있다.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은 지독한 독서광이었는데, 위대한 한글 창제도 독서와 연구에 기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8세기 실학사상을 집대성하고, 목민심서·경세유표·흠흠신서 등 500여 권의 수많은 저서를 남긴 다산은 “독서는 인간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하고 깨끗한 일”이라고 말하며 폐족(廢族)의 위기와 절망의 18년 유배 생활 속에서도 자손들에게 끊임없이 “시간이 될 때마다 글을 읽고 쓰라”고 권유했다. 또 안중근 열사는 평소에 “일일부독서 구중생형극(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 즉 “하루라도 글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를 좌우명으로 삼을 정도로 독서광이었는데, 사형 집행 직전 마지막 소원을 묻는 사형 집행인에게 “5분만 시간을 주십시오. 아직 책을 다 읽지 못했습니다.”며 읽던 책을 끝까지 읽은 후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 간 일화로도 유명하다. 그들은 막연히 독서를 특별한 목적 없이 재미나 시간 때우기를 위해 한 것이 아니라 평생을 두고, 인생을 걸고, 소명 의식을 가지고 독서를 했던 것이다.

이와 같이 역사적으로 위대한 사람, 성공한 사람, 부자인 사람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독서광이었다는 점이다. 책은 사람들에게 동기부여를 주기도 하고, 역경을 이겨내게 하기도 하고, 꿈과 열정을 갖게 하는 불쏘시개 같은 역할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국민의 독서 수준을 살펴보면 그게 아니다. 우리나라 독서문화의 현주소를 엿볼 수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17년 국민독서 실태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성인의 40%는 연간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성인 독서율은 2013년 71.4%에서 2015년 65.3%로 떨어졌고 2017년에는 60% 아래로 떨어졌다. 독서량 또한 2013년 9.9권에서 2015년 9.2권, 2017년 8.3권으로 계속해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해가 갈수록 손에서 책을 멀리하고 있는 것이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독서에 대한 관심도가 감소하는 것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더욱더 우려되는 점은 이러한 독서 관련 통계가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은 독서량이 부족하다고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손가락 터치 몇 번이면 인터넷에서 필요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마트기기로 전자책을 보고, 오디오북을 들을 수 있는 정보화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책 읽기가 갈수록 지겹고 쓸모없는 일로 여겨질 수도 있는 정보화시대라지만,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것까지 가져다주진 못한다. 스마트기기로 얻는 일회성 정보들은 그저 눈으로 보고 넘기기 일쑤다. 하지만 종이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 부분은 밑줄을 치거나, 그때그때 일어나는 생각이나 감정, 아이디어 등을 여백에 표시를 한다면 그 책은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 몸에 힘이 있어야 건강하듯 마음에도 힘이 있어야 건강하다. 발명왕 에디슨은 독서가 정신에 미치는 영향은 운동이 육체에 미치는 영향과 다름없다고 갈파했다. 몸은 운동으로 힘을 얻지만, 정신은 생각으로 힘을 얻는다. 생각의 힘은 독서와 토론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독서량과 국력은 비례한다는 말도 있다. 우리와는 가깝고도 먼 나라이면서, 최근에는 무역 갈등까지 빚고 있는 일본은 독서량이 우리보다 6.6배, 미국은 7.2배나 높다. 점점 더 많은 창의력과 경쟁력이 요구되는 현대사회에서 우리 국민은 점점 더 책과 멀어져 가고 있는 것만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이제 가을이다. 가을은 ‘등화가친의 계절’이다. 더구나 가을이 시작되는 9월은 ‘독서의 달’이기도 하다. 개인의 자기 개발을 꾀하고, 나아가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라도 독서의 가치와 소중함을 재인식하여 독서문화를 정착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하종덕(전 부산광역시 서구 부구청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