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상권 살리기 프로젝트-구연마을편 '솥박골 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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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상권 살리기 프로젝트-구연마을편 '솥박골 칼국수'
  • 정관소식
  • 승인 2019.12.23 16:55
  • 조회수 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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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 한 그릇으로 허전한 마음 달랬으면
박정남 대표

“어릴 적 할머니 댁에 가면 홍두깨로 반죽을 밀어 칼국수를 끓여 주셨는데 그 맛을 아직 잊을 수가 없어요. 그 맛을 이은 특유의 걸쭉한 육수와 구수한 칼국수 한 그릇으로 헛헛한 마음을 달랬으면 좋겠어요”

이익을 남기기보다 좋은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는 박정남(57), 유말국(67) 씨 부부. 그들은 2014년부터 5년째 구연동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손칼국수’와 ‘팥칼국수’인데, 특히 경북 죽장에서 부모님이 농사지은 국내산 팥, 들깨, 콩, 고춧가루 등의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솥박골 칼국수는 매달 넷째 주 일요일마다 어르신 무료 급식을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사)대한노인회 기장군지회 구연동분회에서는 평일에만 무료 급식을 제공하고 있어 어르신들의 주말 한 끼 식사를 책임지고자 2015년부터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50명 정도의 어르신이 찾아왔으나 지금은 입소문이 퍼져 200명까지 늘었단다.

박 대표는 지역 전체의 경제가 어렵듯이 구연동 상권 역시 예외는 아니라고 했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40%가량 매출이 감소했을 뿐 아니라 인건비 상승으로 어려움이 가중되었다고. 칼국수는 사람의 손이 많이 필요한 음식으로 두 명의 직원을 고용해 운영하고 있는데, 월급을 많이 주지 못함에도 함께 해주는 직원들이 고맙다고 한다.

하지만 매출 감소보다 마음이 쓰이는 것은 ‘무료 급식 봉사’라고 한다. 지난 2월에는 장사가 잘 안 되어 간식 중 양갱을 하나를 뺐는데 할머니 한 분이 “내가 좋아하는 양갱이 없네”하며 아쉬워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그녀는 “주머니 사정이 좋으면 간식을 하나라도 더 드리고 베풀 수 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 안타깝다”면서 “장사에 큰 욕심을 부리진 않지만, 직원 월급을 제때 줄 수 있고 어르신들에게 칼국수와 간식을 대접할 수 있는 정도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는 젊은 사람들이 밥을 먹거나 쇼핑하러 외지로 나가기보다 우리 동네에서 소비하며 지역 경제 살리기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관공서 등에서 협조하여 지역에서 소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준다면 효과는 배가 될 것이라고. 그 외로 구연마을의 경우 임대료가 다른 곳보다 저렴한 편이기는 하지만, 중심 상가의 공실률이 눈에 띄게 높아지는 등 지역 상권이 붕괴되고 있어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조금만 인하해주면 소상공인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부부는 “어려운 시절이지만 4년 동안 무료 급식 봉사에 과일, 떡, 야쿠르트, 현금 등을 협찬해주는 보현어린이집, 공단철물, 남양유업, 구연동 주민과 경로당을 순회하며 어르신을 모셔오는 차량봉사자가가 있어 늘 힘이 난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솥박골 칼국수 전문점

T.727.3155 기장군 정관읍 구연2로 7

오전 9시~오후 9시(평일), 주말 휴무(매월 넷째 주 일요일 무료 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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