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대선, 더 나은 미래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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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대선, 더 나은 미래를 위하여
  • 정관소식
  • 승인 2022.03.02 17:43
  • 조회수 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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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 5천만 명에 3만 불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세계 7대 선진국에 포함된 대한민국, 지난 7월에는 유엔무역개발회의가 우리나라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변경했다.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선진국이다. 외형적인 경제 지표만 놓고 본다면 자부심을 느끼지만 많은 국민의 삶이 녹록지 않은 것 역시 현실. 사회 곳곳에서의 갈등은 혐오와 차별로 번지고 있고, 소득 격차는 이제 자산 격차와 교육 세습을, 노인 빈곤율, 자살률, 가계 부채 등 여러 지표에서는 빨간불이 켜진 지 오래다.

  분명 대한민국은 건국 이래로, 최고의 풍요를 누리고 있는데 왜 국민의 삶은 시름을 앓고 있는 것인가. 우리에게 더 나은 미래는 없을까.

  나는 우리 사회가 다양성을 존중하는 공동체 연대의 회복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시험 성적 기반 능력주의적 인식과 구조로 놀라운 성장을 보여줬다. 한정된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서 경쟁에서 승리해야만 했다. 끝없는 경쟁을 통해 우리는 분명 발전하기도 했으나 승자에게는 오만감을, 패자에게는 무력감을 주며 팽팽한 긴장감을 흐르게 했다. 공정하고 정의롭다고 생각했던 능력주의가 불평등을 고착화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은 능력주의에 열렬한 박수를 보낸다. 특히 새로운 담론을 추구하며 더 나은 사회를 꿈꿔야 하는 MZ세대가 능력주의가 그나마 공정하고 정의롭다고 이야기하는 경향을 보인다. 몇몇 평론가는 청년이 보수적인 성향을 보인다고 하지만 필자가 느끼기에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청년은 새로운 담론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우리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에 관심이 있다. 다만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커진 이 사회에서, 단 한 번의 실수가 곧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을 자인하는 약육강식의 정글에서 일단 살아남아 보자는 간절함이 커졌을 뿐이다.

  즉 거시적인 관점에서는 분명 우리 사회의 정치, 경제, 교육, 외교, 안보 패러다임 등의 전환이 있어야 함을 안다. 그러나 그 과정에 있어 사회적 합의가 부족하고 서로에 대한 믿음이 결여된 것이 현실이다. 특히 공정한 심판 역할을 해야 하는 정치인의 아시타비, 혐오와 갈등을 기반으로 한 편 가르기에 앞장서고 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라서 사력을 다해서 경기에 임할 테니 마치 공정한 심판인 것처럼 난입해서 조정하려 하지 말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부탁할 뿐이다.

  대선이 9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선 후보자들에게 미안하지만, 역대 최악의 선거라는 혹평이 잇따른다. 양당 대통령 후보에게 유권자들이 마음의 빚을 가지고 있지 않다. 또한 그들이 과거 향수를 불러일으키지도 않는다. 무엇보다 인터넷이 발달함에 언행 하나하나가 수시로 평가 대상이 된다. 가뜩이나 비호감이 높은 두 후보가 본인의 국정 철학과 비전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사람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지 않는 언행을 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은 안다.

  그런데도 대통령은 한국 사회 미래에 대한 담론을 제시하고 청사진을 그려야 한다. 물론 선언적인 내용을 언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민의 의사를 어떻게 반영하여 더 나은 사회를 위한 구조 변화를 이룩할지 한정된 예산을 배정하는 방식 등의 구체적인 계획도 수반되어야 한다. 분열과 갈등의 대한민국, 다양성을 존중하는 공동체 연대의 회복을 위해 대선 주자들의 마지막 호소가 있어야 할 때이다. 아울러 우리 역시 후보자들의 정책과 비전, 지금까지의 행보를 꼼꼼히 살펴보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소중한 한 표를 선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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