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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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차이
  • 정관소식
  • 승인 2022.02.0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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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공감으로 세대 차이 극복하여 밝고 활기찬 사회 건설을―

  얼마 전 고향친구들과 어울려 갈맷길을 걸은 후 인근 전통시장을 찾았을 때의 일이다. 늦은 점심 식사를 즐겁게 마치고 시장을 둘러보다가 한 과일가게에 들렀다. 친구들이 과일을 고르고 있을 때 30대로 보이는 점원에게“시내로 가는 버스를 타려면 어디로 가야됩니까?”고 물었더니 곧바로“내비에게 물어보세요!”라는 퉁명스런 대답이 돌아왔다. 처음엔 무슨 말인가 싶어 친구 모두가 어리둥절했으나 이내 내비게이션을 검색해보라는 의미임을 알고는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돌아오면서 친구들은 한결같이‘세대 차이가 느껴진다.’며 개탄을 금치 못했지만, 한편으로는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지 못한 우리 자신을 탓하며 마음을 다독거려도 씁쓰레한 마음은 감출 수가 없었다.

  세대(世代)란‘어린아이가 성장하여 부모 일을 계승할 때까지의 30년 정도 되는 기간’또는‘같은 시대에 살면서 공통의 의식을 가지는 비슷한 연령층의 사람 전체’로 정의된다. 그러므로 ‘세대 차이’는‘같은 시대에 살면서 서로 다른 세대들 사이에 있는 감정이나 가치관의 차이’로 정의할 수 있다.

  세대 차이라는 용어는 1960년대 서부국가에서 자녀와 부모 간의 문화적 차이를 나타내는 말로 처음 사용되었지만,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있어왔다. 2,300여 년 전 맹자는 당시 젊은 남녀들이 담장너머로 서로 엿보는 것을 보고, 젊은 세대의 버릇없음을 탓하였다. 요즈음에는 지하철 내에서도 젊은 남녀들이 스스럼없이 팔짱을 끼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를 본 기성세대는 혀를 차기도 한다. 이처럼 젊은 세대가 버릇없다고 보는 기성세대의 관념은 농경사회와 산업화 사회, 정보화 사회를 거쳐 오는 수천 년 동안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다만, 급속한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 간극이 좁아지고 있는 것이 다를 뿐이다.

  50여 년 전만 해도 검정 고무신에 책 보따리를 어깨에 메고 학교를 다녔고, 연필에 침을 묻혀가며 글을 쓰고, 손가락을 폈다 오므렸다 하거나 주판알을 튕기며 더하기, 빼기를 하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근래엔 전자계산기가 나오고, 컴퓨터가 등장하더니 이젠 모바일 폰으로 모든 게 해결되는 세상이 되었다. 이러다보니 쌍둥이도 세대 차이를 느낀다는 말이 나올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고 보면 세대 차이는 이젠 개인 성향의 차이라고도 봐도 무방하리라 싶기도 하다.

  그럼 세대 차이는 어디에서 생기는 것일까. 먼저 소통의 부재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람마다 살아가는 주변 환경이나 사고방식이 다른데 우리는 무조건 자기만 옳고, 남은 틀렸다고 보는 이기주의에 함몰되어 있다. 소위‘내로남불’이라는 용어가 이를 잘 대변해 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상대방이 틀린 게 아니라 다르다고 생각함과 동시에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조건 내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다름을 인정해가며 받아들이는 태도가 서로간의 소통을 이끌어 세대 차이를 줄일 수 있다. 내 상식에서 이해가 가지 않는 일들도 상대방의 상식으로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일들도 많다. 이 세상에 틀린 사람은 없고, 나와 다른 사람만 있을 뿐이라는 평범한 진리만을 터득해도 소통의 부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공감 능력이 필요하다. 세대 차이는 변화를 수용하는 태도의 차이에서도 발생한다. 옛것을 고수하기만 하면서 변화의 수용이 더딘 기성세대와 변화의 수용이 빠르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신세대간의 차이로 인해서 세대차이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는 대부분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소위‘꼰대’와‘신세대’라는 용어가 이를 대변해 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가 필요하다. 세대차이가 난다고 말만 할 것이 아니라 기성세대는 신세대가 바라보는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대화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신세대는 기성세대를 꼰대라고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수십 년간 몸에 밴 습성일거라며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세대 간에 서로 작은 관심과 배려를 보인다면 세대차이로 인한 마음의 벽은 한결 낮아질 것이다.

  세대 차이는 어느 시대에나 존재했고, 앞으로도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기성세대와 신세대 간에 건강한 소통과 공감능력이 싹틀 때 우리들 삶의 질은 향상될 것이며, 우리 사회도 더욱 더 밝고 활기차게 발전되어 나갈 것이다.

=하종덕(전 부산광역시 서구 부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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