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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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청소년
  • 정관소식
  • 승인 2021.11.01 14:19
  • 조회수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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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청소년 주체적 참여’, ‘공익 실현’, ‘사회공헌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며 아동, 청소년이 미래세대의 주역으로만 여겨져 정책, 사업의 단순 수혜자가 아닌 지역사회 동반자, 사회공헌 활동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청소년참여기구 활동, 자율형청소년정책싱크탱크, 지역사회 청소년봉사활동 네트워크 구축, 청소년 축제, 청소년참여예산제 제안 및 운영 등을 진행한 바 있다.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청소년은 공동체 정신을 기르며 지역사회와 함께 동방성장 할 수 있다. 특히 젊은 세대가 사회문제에 관심이 적은 것을 보면서, 갈수록 지역을 떠나 수도권으로 향하는 친구들이 많은 청년 유출을 보면서, 청소년 시기부터 지역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지역에 참여하며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주민자치에 있어 정책의 당사자성을 고려해봤을 때 청소년, 청년의 역할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그러나 이 자리를 빌려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오랜 시간 관심을 가지고 청소년 활동을 해왔지만, 대학 입시 제도와 취업이라는 관문 앞에서 지역과 연계한 청소년 참여 활동이 보조적인 활동에 그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어쩌면 사실 본인도 이러한 현실을 인지하고, 지역사회 청소년 활동의 우선순위 가치가 높지 않은 것을 앎에도 다양한 토론회와 포럼에서 듣기 좋은 말로 선언적인 외침을 반복하고 있는 건 아닌지 말이다.

 

  지금 쓰는 이 글의 일부도 11월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에서 주최하는 마을활동가 네트워크 영남권토론회에서 지역사회 청소년 활동의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이야기할 부분이다. 감사하게도 지역사회 문제와 청소년 활동에 관심을 가진 분들께서 부산· 기장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필자의 경험과 견해를 청취하고자 귀한 자리에 불러주시곤 하는데 부끄러움이 항상 앞선다. 설혹 짧은 활동 경험과 지식으로 누군가에게 피해는 끼치지 않을까라는 두려움도 든다. 무엇보다 지역사회 청소년 활동의 본질에 보다 깊숙이 생각해 볼수록 그 본질에 직면하는 일은 어렵기에 생각이 또 다른 생각을 낳곤 한다.

 

  그럴 때 나는 청소년 시기 내가 왜 지역사회 청소년 활동에 관심을 가졌는지, 그리고 지금까지 꾸준히 하고 있는 이유를 생각해본다. 그리고 그 대답을 간단히 결론지을 수는 없지만 자긍심’, ‘흥미사회적 지지를 주요 원인으로 손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지역사회에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어내면서 나도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자긍심, 많은 사람들과 만나며 색다른 경험에서 오는 흥미,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사회적 지지까지 난 청소년 활동을 하면서 감사하게도 귀인들을 만나 다양한 경험을 성취하는 동시에 사회적 지지와 따스한 환대를 받을 수 있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는 축복이 있었기에 난 청소년 활동을 진흥하는 주체자이기도 했지만, 수혜자에 가까웠다. 실제 지역에서 만나 다양한 청소년 활동을 하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많은 사람이 학교에서 하라는 공부는 하지 않고 쓸데없는 일을 한다는 핀잔, 저러니까 학교에서 겉놀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비난, 나중에 정치하기 위해 저런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소연하는 청소년이 많았다. 실제 학교 정규시간 외에 이뤄지는 청소년 활동은 사람에 따라 상반된 평가가 이뤄지며, 청소년으로부터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청소년 활동에 관심을 가진 많은 분께서는 반복해서 이야기한다. 공급자 주도의 수요 예측과 계획에 의한 프로그램 제공에서 벗어나 청소년이 스스로 활동을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청소년이 방과 후, 학원이 아닌 지역과 마을에서 뛰어놀며 지역 밀착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등 묵묵히 현장에서 청소년을 만나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계신 분들, 관계 공무원, 종사자분들은 지역사회와 성장하는 청소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분들은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지역과 마을에 청소년은 사라지고, 청소년의 삶에 지역사회에서 청소년 활동이 들어올 여유가 없는 경우 역시 많아진다. 여유가 있다 한들 4차 산업혁명의 발달에 따라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익숙해진 우리에게 지역은 더욱 멀어지고 있다.

 

  지역사회 청소년 활동의 긍정적인 효과는 우리 모두 어느 정도 인지하고 동의한다. 물론 그 효과를 평가하는 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에 따라 크게 달라지고는 하지만 적어도 지역사회에서 청소년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자 하는 청소년이 사회적 편견으로부터 자유롭고, 눈치 보지 않으며 주체적인 활동이 지원할 수 있도록 사회적 지지 및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일류 대학을 나와 좋은 대기업에 들어가 본인의 행복을 추구하면서 국가를 위해 이바지하는 일 역시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절대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일류 대학을 갈 수도, 대기업을 갈 수도 없다. 무엇보다 더 그렇지 못한다고 한들, 청소년을 실패자라고 낙인을 찍어서도 아니 된다. 알게 모르게 사로잡힌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가치관은 다름을 틀림으로 말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MZ담론이 무엇이냐 묻고, 많은 사람은 다양한 방안으로 해석을 내놓지만 MZ세대를 이야기할 때 개인을 결코 배제하고 이야기할 수 없으리라 난 생각한다. 지역사회에서 청소년 활동을 하면서 성취를 느끼고자 하는 이들이 있다면, 전폭적인 지원이 아니더라도 그들 개인의 가치관을 존중하며 지역과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 및 지지를 부탁드린다.

 

  지역이 소멸되고, 우울감을 호소하는 청소년이 많아지는 요즈음,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청소년이 청소년 개인에게도, 사회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으리라 난 믿으며, 소소하지만 우리 일상에서 이뤄나는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일상에 지역사회 청소년 활동을 더하는 건 어떨까.

 

- 부산대학교 행정학과 손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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