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을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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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을 바라보면서
  • 정관소식
  • 승인 2021.08.0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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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평화·우의·화합을 지향하는 올림픽정신을 되찾아야=

  2020년 제32회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때문에 1년 연기 되어 2021년 7월 23일부터 8월8일까지 열리고 있다. 올림픽은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이 한데 모여 조국의 명예를 걸고 정정당당히 겨루는 대회로, 온 인류가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여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는 것을 이상으로 삼고 있다. 참가하는 모든 선수는 인종이나 종교 및 정치적인 이유를 떠나 공평하고 정당한 처지에서 참가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올림픽은 평화·우의·화합 등을 근본정신으로 하는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이다.

  올림픽은 고대 그리스의 올림피아 제전에서 유래되었다. 기원전 776년부터 서기 393년까지 약 1,170년 동안 그리스의 올림피아에서 4년마다 한 번씩 293회까지 열리다가 그리스를 정복한 로마에 의해 중단됐다. 그 후 1,500여년이 지나 프랑스의 쿠베르탱 남작이 올림픽 정신으로 세계 평화의 이상을 실현하자는 기치 아래 유럽 각국을 순회하며 설득하여 1896년에 ‘보다 빨리, 보다 높이, 보다 튼튼히’ 라는 슬로건으로 제1회 대회가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열리게 된 게 시발점이다. 제1회 대회에 참가한 나라는 불과 13개국이었다. 이후 올림픽은 제1·2차 세계 대전으로 취소된 제6·12·13회 대회를 제외하고는 4년마다 한 번씩 열리고 있다.

  1916년 제6회 올림픽은 독일의 베를린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1914년 발발한 제1차 세계대전(1914~1918)으로 취소됐다. 그 후 베를린에서는 1936년 제11회 올림픽이 개최되었다. 우리들에게 영원한 감동으로 남아있는 손기정 선수의 마라톤 금메달 획득이 이 때이다. 1940년 제12회 올림픽은 일본 도쿄에서, 1944년 제13회 올림픽은 영국 런던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제2차 세계대전(1937 ~ 1945)으로 취소됐다. 그러다 1964년 도쿄에서 제18회 올림픽이 개최되었다. 1964년 올림픽은 그간 유럽과 미국 등 서양이 주도해 온 올림픽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개최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일본은 2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여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제2차 세계대전 패망에서 벗어나 부흥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북한은 처음으로 이 올림픽에 출전하였으나 중국과 인도네시아가 주동한 신흥국 경기 대회(GANEFO)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IOC가 올림픽 참가를 금지시켜 되돌아가야만 했다. 이때 우리들의 심금을 울린 일화가 하나 있다. 바로 신금단(辛今丹) 부녀(父女) 상봉사건이다. 북한의 신금단은 당시 여자 육상 400m와 800m 세계기록 보유자여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으나 GANEFO대회에 출전했다는 이유로 올림픽 출전이 거부되었다. 하지만 6·25때 월남하여 서울에 살고 있던 아버지와 13년 만에 7분 동안 상봉의 기회를 가진 것이다. 스포츠 관련 남북한 최초의 접촉이었다. 전 국민을 울린 이 일화는 그 후 노래와 영화로 만들어졌다.

  1980년과 1984년 올림픽은 동서양의 대립으로 반쪽대회로 치러졌다. 공산권에서 열린 최초의 대회였던 1980년 제22회 모스크바올림픽 때는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으로 인해 미국을 비롯한 자유진영 국가들이 불참하여 반쪽 대회로 전락했고, 4년 후 제23회 로스앤젤레스 대회 땐 소련을 포함한 동유럽 20여 개국이 불참해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로 인해 1988년 제24회 서울올림픽도 우려가 많았지만 역대 최다 국가인 159개국이 참가하여 성공리에 치러졌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 세계에서는 16번째로 열려 그간의 이념 분쟁이나 인종 차별의 갈등과 불화를 해소한 대회로 평가됐다.

  그런데 지금의 도쿄올림픽은 어떤가. 도쿄올림픽 주제는 ‘감동으로 하나 되다(United by Emotion)’이다. 하지만 그 어느 대회보다 엉뚱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확산과 폭염 등으로 대다수 일본국민들은 물론 세계인들의 취소 내지 재연기 요구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여 사상 초유의 무관중·무환호·무관심의 3무 올림픽, 코로나 올림픽, 집에서만 보는 TV올림픽, 통제 올림픽, 역대 가장 비싼 올림픽, 최악 적자 올림픽, 막장 올림픽, 폭염 올림픽, 분열과 불신 속에 열리는 이상한 올림픽(일본 아사히신문) 등 온갖 부정적 수식어가 난무하는 대회로 전락하고 있다. 심지어‘저주 받은 올림픽’으로 까지 불리고 있다. 이렇게 된 데는 올림픽정신을 망각하고 중계권료 등 스폰서 수입에 혈안이 된 IOC의 상업주의와 군국주의 부활을 노리는 일본의 야심이 합작된 결과로밖에 볼 수 없다.

  그리고 한일관계는 어떤가. 우리 선수단의“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현수막을 문제 삼아 철거를 요구하면서 자기네들은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표시하는 한편,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가 경기장 주변에 등장한 것은 일본식‘내로남불’아닌가 반문하고 싶다. 앞으로의 올림픽은 2024년에는 파리, 2028년에는 LA, 1932년에는 호주의 브리즈번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올림픽 근본정신을 되찾는 것은 요원한 일일까.

=하종덕(전 부산광역시 서구 부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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