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취미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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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취미생활
  • 정관소식
  • 승인 2019.11.14 13:40
  • 조회수 1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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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은 삶의 질을 높이고,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는 지름길

<논어(論語)>에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무슨 일이든지 많이 아는 것보다는 노력하는 게 더 중요하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즐기면서 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라는 말이다.

우리는 삶을 영위하기 위하여 직업을 가진다. 누구는 스스로 사업장을 차려 수익을 창출해 나가고, 누구는 다른 사업장 등에 취직하여 월급을 받으며 일을 해나간다. 직업의 형태는 매우 다양하여 직업 수는 선진국일수록 더 많은데. 우리나라에만도 1만 개가 넘는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은 일만하고 살 수는 없다. 쉬기도 하고 잠도 자야 한다. 쉼 없이 일만 한다면 대부분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거나 심하면 탈진 상태에 빠지게 되어 자칫 건강을 비롯해 소중한 것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 사람은 살아 있는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그 생명체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하여 휴식이 필요한 것이다. 여기서 휴식이란 편안히 쉬거나 누워서 잠자는 것만을 뜻하진 않는다. 독서일 수도 있고, 음악 감상일 수도 있고, 여행일 수도 있다. 그것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어떤 것을 행하여 마음속에 뿌듯함이 남고 기분이 좋아졌다면 그것이 휴식이고 여가생활인 것이다.

일과 휴식은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될 핵심적인 요소이다. 그러므로 건강한 삶을 살려는 사람들은 먼저 일과 휴식 간의 적절한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그게 지난해부터 회자되고 있는 ‘워라밸’이다. 이 말은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Work and Life Balance)’의 줄임말로 장시간의 노동을 줄이고, 일과 개인적 삶의 균형을 맞추자는 노력이 대두하면서 등장한 신조어다. 알고 보면 2004년 7월 1일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해온 ‘주5일 근무제’와 2019년 4월 1일부터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무제’가 바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하여 취해진 조치라 할 수 있다.

여가생활은 필요에 따라 하는 게 아니라, 개인 스스로 만족을 얻기 위해서 하는 자유로운 활동이다. 따라서 여가활동을 하는 것 그 자체가 목적이라 할 수 있으므로 필요에 따라 활동하는 직업과는 대별된다고 할 수 있다. 여가생활의 종류는 직업만큼이나 다양하며, 무엇 무엇이 있다고 반드시 특정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굳이 활동기준을 제시하자면 첫째, 일과시간에 해서는 안 되며 남는 시간을 활용해야 한다. 둘째,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원해서 해야 한다. 셋째, 적당한 활동으로 피로하지 않고 기쁨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넷째, 남을 방해하거나 불쾌감을 주어서는 안 된다.

여가생활의 한 방편으로 가장 많이 행해지는 것이 아마 취미활동일 것이다. 다시 말해 취미는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이다. 사람마다 취미생활 방식은 다르다. 어떤 사람은 수영이나 등산을 즐기고, 어떤 사람은 영화나 음악을 좋아한다. 심지어 친구들과 어울려 술이나 잡기 등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앞서 말한 직업 수만큼이나 다양하다 할 것이다.

그러면 취미활동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첫째는 정신적·신체적으로 건강해져 생활의 활력을 증진시킨다. 취미활동을 통해 도전의식과 성취감은 물론 자신감 등을 얻을 수 있어서 기분이 상쾌해지고, 자연히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 이에 따라 움직임도 많아져 몸이 튼튼해지고 체력도 다져지게 된다. 둘째는 사회적으로 건강해진다. 취미활동은 여러 사람들과 함께하는 경우가 많아서 사교성을 기르고 협동심을 기르기도 하지만, 나아가 건전한 사회기풍 조성에도 기여하게 된다. 셋째는 직장에서나 학교생활에서 배우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을 배울 수 있다. 넷째는 자신의 소질을 계발할 수 있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창조력을 기른다. 다섯째는 남에게 기쁨을 주는 봉사정신을 기른다.

이제 100세 시대이다. 60대에 일이나 직장에서 은퇴한다고 가정하면 최소 30년은 더 생활해야 한다. 나이 들면서 무엇보다도 자신만의 취미생활이 필요한 이유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생활은 주어진 삶의 질을 높이고, 나아가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는 지름길이 된다. 그러고 보면 취미생활은 돈과 시간이 남을 때 하는 것이 아니라, 돈과 시간을 들여서라도 추구해야 할 삶의 중요한 투자처이기도 한 것이다.

불행한 사람은 싫어하는 게 많고 마음속에 근심이 가득하나, 행복한 사람은 좋아하는 게 많고 마음속에 관심이 많다는 말이 있다. 평소에 정말 한번 해보고 싶었던 것이나 관심이 많았던 취미생활에 정열을 쏟아보라. 취미생활은 나를 계발하고, 주위를 즐겁게 하며, 삶의 질을 높여 줄 것이다.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보약 같은 것이다. 그런데 당신의 취미는 무엇인가요?

 

=하종덕(전 부산광역시 서구 부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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