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편 음악의 아버지 바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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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편 음악의 아버지 바흐
  • 정관소식
  • 승인 2019.12.2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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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심포니 지휘자 박부국의 음악 이야기 2

독일이 낳은 위대한 작곡가들이 있다. 예컨대 바흐, 베토벤, 멘델스존, 슈만, 브람스, 바그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등이 있다. 그들 중에서 우리는 특히 바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바흐는 1685년 독일의 튀링겐 지방의 소도시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9세에 어머니를 잃고 그 이듬해엔 아버지마저 잃게 된다. 양 부모님을 모두 잃은 바흐가 고된 젊은 시절을 보냈을 것이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바흐의 가문은 유럽의 명문 음악 가문으로 여러 명의 작곡가를 배출하였고 그중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가 최고 정점에 서 있다. 클래식 음악은 크게 다성음악과 단성음악으로 구분 지을 수 있는데, 다성음악(Polyphony)의 대표적인 형식은 푸가라 할 수 있겠다. 2019년 첨단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까지도 바흐만큼 깊이가 있고 영감이 가득한 푸가를 작곡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바흐는 다성음악의 부분에서 전체 역사를 통해 최고 정점에 서 있다. 그래서 그를 음악의 아버지라 부르는지도 모르겠다.

나의 대학 학창 시절이었던 1990년대에 국내에서는 바흐의 음악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을 뿐만 아니라 악보를 구하기는 참으로 어려웠다. 음악사 시간에 배웠던 그의 작품들 또는 전축에 LP(레코드판)로 들었던 곡들의 악보를 구하기란 매우 어려웠던 시기라 항상 악보에 대한 필요와 갈증을 겪었던 나는 유학을 간 후에 깜짝 놀라게 되었다. 우연히 국립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갔다가 바흐의 작품들만 모아놓은 방을 들어가게 되었는데 한 방 가득 바흐의 작품들이 책장에 놓여있지 않겠는가? 나는 숨을 멈추고 그의 악보 책들을 마구 꺼내서 보았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때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 많구나!” 그의 작품들을 베껴 적으려 해도 평생 걸릴 듯한 엄청난 양의 작품들을 바흐는 어떻게 작곡해 냈을까? 빈 오선지를 들고 음악을 작곡해 본 사람들은 그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 충분히 짐작할 일이다.

바흐가 태어난 1685년은 음악사적으로 엄청난 의미를 가진다. 그것은 르네상스시대와 바로크시대를 가로지르는 일이다. 바로크(Baroque) 시대는 바흐와 함께 시작되고 바흐의 죽음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65세의 생을 마감한 바흐의 작품 분류(BWV)를 보면 마음이 숙연해진다. 한두 곡 쓰기도 힘든 칸타타를 바흐는 무려 200여 곡이나 작곡하였다. 이뿐이겠는가! 오라토리오, 각 협주곡, 소나타, 푸가, 미사곡, 모테트와 코랄 그리고 기악곡 등 수없이 많은 명곡을 작곡해 내었다.

바흐의 음악은 성실함 그 자체이다. 바흐를 왜 음악의 아버지라 부르겠는가? 만약 그의 악보들을 보면 저절로 깨닫게 될 것이다. 영혼을 울리는 순수함과 성실함! 바흐의 깊은 음악 세계를 통해 나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 JSO 정관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자 박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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