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 환자 골든타임 놓치는 정관신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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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 환자 골든타임 놓치는 정관신도시
  • 정관소식
  • 승인 2019.12.2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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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 주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의료 인프라 구축되길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전 분야 응급 진료 가능한 공공병원으로 거듭나야

정관신도시의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여 8만 명을 넘어섰다. 정부 차원에서 출산을 장려하거나 노인 복지를 증진시키는 정책은 늘어나고 있지만 이러한 여건 속에서 간과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안정적인 의료서비스다.

우리 지역에는 75개소(정관보건지소 포함)의 의료기관이 있지만, 응급실을 갖춘 종합병원 하나 없는 응급의료 취약지와 다름없다. 젊은 도시인만큼 임산부와 소아·어린이가 많으며, 질병에 취약한 노인, 산업단지 근로자 등 응급 환자 발생 가능성이 높지만, 응급실 부재로 응급 상황이 생기면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타 지역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불편함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환자가 있는 가정은 항상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에 촌각을 다투는 뇌 질환 환자,  만삭의 산모 등이 응급처치를 제때 받지 못해 숨지는 등 응급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쳐 인명 피해를 보는 사례가 발생한 바 있다.

가장 인접한 응급실은 보건복지부의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된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있지만, 방사선 의학에 특화된 암 치료 시설과 시스템으로 갖춰져 있다 보니 한계가 있다. 즉, 경미한 질환을 제외한 심·뇌혈관 관련 질환, 다발성 외상 환자, 소아 환자 등 응급 시술이 필요한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이나 의료진이 없어 응급 처치가 어려운 실정이다.

정관 주민 대부분은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전반적인 응급 환자를 관리하는 응급거점기능을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의학원 측은 지난해까지 응급실지원금으로 국비 3억 6천만 원을 받았으나, 올해부터 응급의료 취약지역에서 제외되어 국비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응급의학과 의사 3명, 간호사 11명 등이 교대 근무하며 자체적으로 운영하다 보니 응급실 유지에 만만치 않은 비용이 투입되어 적자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 외 응급실은 양산부산대학교병원(권역응급의료센터), 인제대학교해운대백병원(지역응급의료센터), 웅상중앙병원(지역응급의료기관), 기장병원(응급의료기관 외 응급의료시설)에 있으나 정관에서 최소 30분 이상 걸리니 응급실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편 신동아파밀리에 아파트 옆 공터는 의료시설 부지로 영도에 위치한 해동병원에서 매입한 바 있지만, 병원 설립 계획은 아직 세워지지 않았다. 종합병원이 들어선다 해도 운영비 부담으로 인해 개인사업자가 응급실을 설치할지도 미지수다.

이처럼 열악한 의료 환경을 개선하고 체계적인 기능을 갖춘 응급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부산시와 기장군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연중 24시간 응급의료를 받을 수 있는 체계적인 의료기관을 지역에 유치·운영하는 방안도 있으나,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암 치료뿐 아니라 전 분야의 응급 진료가 가능한 동부산권의 공공병원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부산시와 기장군이 의료진 확보, 의료 시설 및 장비 확충을 위한 시비 및 군비를 지원하는 방법이 가장 현실적일 것이다.

정관 주민이 마음 놓고 생활할 수 있는 의료 인프라가 하루빨리 구축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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